2020년에 대한 회고록 겸 2021년도를 준비하는 글이다.
19년의 나는
2019년에 나노신소재 공학과의 나는 오로지 전과 하나에만 매달려 있었다.
다른 일을 해보려고 해도 늘 "아 아직 전과 안 했으니까…." 라는 생각이 따라다녔고, 뭐든 애매하게 하게 되는 좋은 핑계가 되었던 것 같다.
전과 성공과 자취 시작
그렇게 원했던 전과를 하게 되면 소프트웨어 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집이 멀어서 힘들었던 나는 외대를 재학 중이던 친구와 동묘에 자취방을 잡고 통학을 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개강이 늦춰지면서 결국 자취방을 잡은 의미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다.
과외를 모집
전과하고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일은 과외였다. 나노신소재에 있을 때도 프로그래밍이 필수 교양이라서 같은 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무료과외를 많이 했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돈을 받고 진행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전과하자마자 준비하게 되었다.
커리큘럼을 짜고 홍보 글을 작성해서 에타와 오픈 카톡 등에 올렸다. 예상과 다르게 많은 문의가 왔고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시작했다.
과외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써볼 예정이다.
외주는 계속
외주는 사실 19년도에도 해오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 공부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전문성이 있는 외주를 하게 되었고
자취할 때 생활비와 월세 정도는 스스로 부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작년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크몽에서 팀을 꾸려서 운영하였다.
한 계정에 여러 명을 모아서 응답률을 높이고 크몽 사이트 자체에서도 상위에 올라가도록 조정했다.
세종대학교 창의학기제
창의학기제란 학교에서 팀원들과 팀을 짜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학점을 받는 제도이다.
공식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관련 첫 팀플레이였는데, 고등학교 때 크고 작은 팀플들을 겪으면서
나는 스스로 팀 프로젝트를 잘한다고 자만했던 것 같다. 팀플 경험이나 개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스스로 많이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앱쪽으로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
성적은 잘 나왔지만,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프로젝트 였다.
회사에 입사
정말 우연히 룸메가 다니고 있던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싫지는 않지만, 막상 딱 들어가는 그 순간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런데 늘 결정을 할 때 내가 무서워하지만 않으면 되는 결정이라고 생각되는 선택지가 가끔 있다.
그렇게 여름에 나는 회사를 선택했고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개발 쪽으로는
상반기에는 알고 있던 웹 지식을 바탕으로 쭉 외주를 해왔지만 갑작스럽게 회사를 들어가게 되면서 Flutter 로 앱을 만들게 되었다.
앱 제작 자체가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실력과 재능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더욱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개발 쪽으로 정말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수준급이었으며 하루하루 늘 감탄했다.
가까운 성공사례들이 눈앞에 있으니 내가 앞으로 개발과 관련해서 무엇을 바라보고 목표해야 하는지 확고해졌던 것 같다.
2021년에는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MBTI 찾기처럼 단순하지만, 사용자들을 쉽게 모을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직접 웹에 올려서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
나만의 앱을 제작해서 올려보고 싶다.
비록 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앱 개발을 경험해보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어플이 아닌 내 어플을 스토어에 출시 해보고 싶다.
강의를 찍어보고 싶다.
과외를 할 때 늘 내가 여러 명이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있으니 과외생을 많이 받을 수 없고 내가 너무 지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서 하반기 온라인 팀 프로젝트를 내가 주도해서 하게 되면서
동기들에게 Zoom으로 개발 관련해서 강의를 해줬다. 그때 동기가 강의하는 내용을 녹화하는 것을 보고 따로 강좌를 찍어두면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돼서 강의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제 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
이거는 막연하지만, 돈의 흐름이나 수익에 관심이 많아서 따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
나는 환경을 줘야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그렇다고 현재 환경을 탓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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