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과외 후기

첫 과외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한것은 아마 20살 초반 이였던 것 같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였던 친구를 과외할 기회가 생겼고 처음으로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경험을 해봤다.

 

4월부터 10월 정도까지 약 6개월 정도 진행하였고 수학을 가르쳤다. 필자도 수학을 엄청나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수능 수학을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가르치기 수월했던 것 같다. 

 

다른 분야긴 하지만 이때 장기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은 이후에 프로그래밍 과외를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일 때는 따로 유료과외를 진행하기 눈치가 보였다. 나이도 20살이고 대학교 1학년인데 같은 학교 안에서 가르치게 된다면 최소 같은 학번이거나, 나머지는 나보다 연상인데 이는 가르치는 사람도 부담이 되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도 부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학년이 되고 바로 프로그래밍 과외를 시작했다.

 

프로그래밍 과외 시작

우리 학교는 C언어 기본 / C언어 심화로 나누어서 중간, 기말고사와는 별개로 인증시험이라는 시험을 따로 치른다.

이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고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과목을 다시 수강해야 한다.

이 때문에 C 언어 과외에 대한 수요가 꽤 높다고 예상했다.

 

 사실 재학생을 상대로 돈을 받고 과외한다는게 인식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에브리타임 과외/알바 홍보게시판에 잠깐 올리고 모집이  완료되면 내릴 계획이였다.

 

홍보 글을 작성하고 문의를 받기 위해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해당 링크를 통해서 우리 학교 학생만 받을 생각이었는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검색기능을 통해서 이름이나 태그를 검색해서 들어온 다른 학교 학생도 꽤 있었다.

 

C언어 과외를 위해서 만들었던 오픈채팅방

 

노션을 활용한 과외

처음에는 깃허브를 사용할까 고민해봤지만 C언어 기초 ~ 심화를 가르치는 시점이라 대부분 깃허브의 사용경험이 없었다.

깃허브를 알려주기에는 과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보자도 사용하기 쉬운 노션을 사용하기로 했다.

 

노션을 활용하면 내가 과제를 내기도 편하고 그동안 풀이한 문제들을 정리해서 보관하기도 좋았다.

같은 내용으로 여러 사람들을 과외하기 때문에 정리된 내용이 점점 많아지고 내가 가르치는 방향에도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추가로 노션에는 언어별로 코드블록과 블록에 댓글도 작성할 수 있어서 코드리뷰를 진행하기에도 편했다.

 

노션을 활용해서 코드를 정리한 사진

가르쳤던 방식

과외는 학교수업, 학원과는 다르게 가르치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내가 붙잡고 쭉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나도, 상대방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핵심 개념을 빠르게 짚어주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내가 가르쳤던 본교 C언어 문제들은 출제되는 문제들에 규칙성이 있었다.

 

핵심적인 문제풀이 방식 4~5개가 있고 이를 조합해서 문제를 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핵심적인 5가지 문제들만

확실하게 가르치고 반복해서 학습시키면 난이도 중 정도의 문제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약 1년 6개월 동안 5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아쉬웠던 점 & 향후 계획

내가 가르쳤던 사람들은 전부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나이가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다들 편하게 대해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는 처음에 나이만 보시고 과외를 취소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다.

 

코로나가 심했던 9~12월 즈음에는 디스코드와 줌을 활용한 비대면 과외로 전환했었는데, 이 때 과외하는 것을 녹화해두었다면 가르치는 방법이나 말하는 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피드백이 가능했을 것 같다.